티스토리 뷰

카테고리 없음

대출 갚는 순서 잘못 정해서 이자 300만원 더 냈다… 빚 갚는 우선순위의 함정

youngho8264 2026. 8. 31. 08:48

목차


    대출 갚는 순서 잘못 정해서 이자 300만원 더 냈다… 빚 갚는 우선순위의 함정

    월급 들어오면 가장 먼저 어디로 빠져나가는지 통장 내역 들여다보다가 한숨부터 쉬어본 적, 솔직히 다들 있을 거다.

    보통 빚이 여러 개 있으면 일단 눈앞에 보이는 작은 카드값이나 소액 신용대출부터 털어버려야 마음이 편하다고 생각한다. 왠지 대출 건수 하나 줄어들면 숨통도 트이고 신용점수도 확 오를 것 같으니까. 그런데 계산기를 제대로 두드려보지도 않고 그냥 "잔액 적은 순서"대로 갚아나가다가 나중에 남들보다 이자만 200만 원, 300만 원을 더 물어내는 경우가 생각보다 수두룩하다. 검색창에 대출 상환 순서를 쳐보고 들어왔다면, 아마 지금 갚아야 할 대출이 두 개 이상 얽혀서 어떤 것부터 손대야 할지 막막하거나, 손해 보지 않고 끝내는 법을 확인하고 싶어서일 거다.

    결론부터 말하면 대출은 감정으로 갚는 게 아니라 철저하게 '이율'과 '기간'의 곱셈으로 갚아야 한다. 이걸 놓치면 매달 갚는다고 갚는데도 원금은 그대로 남아있는 끔찍한 제자리걸음을 하게 된다.

     

    눈앞의 잔액에 속으면 벌어지는 300만원의 차이

    실제 흔히 겪는 숫자로 비교를 해보자.

    직장인 A씨에게 두 가지 빚이 있다고 쳐보자. 하나는 잔액 500만 원짜리 연 14%짜리 2금융권 신용대출이고, 다른 하나는 잔액 2,500만 원짜리 연 5.5%짜리 1금융권 마이너스통장이다. 여윳돈이 매달 50만 원씩 생기거나 보너스 300만 원이 들어왔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500만 원짜리를 먼저 없애서 '빚 건수'를 줄이려고 든다. 심리적으로 빚 하나가 완전히 사라지는 쾌감이 크기 때문이다.

    그런데 반대로 3,000만 원 규모의 부채를 가진 B씨가 연 17% 카드론 800만 원과 연 6% 전세대출 2,200만 원을 들고 있을 때, 잔액이 크다고 전세대출 원금만 줄기차게 갚거나 반대로 금리 차이를 무시한 채 푼돈 쪼개기식으로 양쪽에 반반씩 갚아나간다면 어떻게 될까?

    연 17%짜리 고금리 대출 800만 원을 3년 동안 방치하거나 천천히 갚는 순간, 여기서 발생하는 이자만 약 220만 원이 넘어간다. 반면 이걸 6개월 안에 최우선으로 집중 상환하고 나머지 저금리 대출을 기본 거치 혹은 원리금 균등으로 천천히 돌린 경우와 비교하면, 3년 통틀어 빠져나간 순수 이자 비용 차이만 310만 원 안팎까지 벌어진다(금융권 평균 상환 시뮬레이션 기준).

    작은 빚을 털어냈다는 안도감의 대가로 300만 원짜리 영수증을 허공에 날린 셈이다. (나도 처음 엑셀 시트 켜고 이 차이를 직접 계산해봤을 때 등골이 서늘하더라…)

    대출 갚는 순서 잘못 정해서 이자 300만원 더 냈다… 빚 갚는 우선순위의 함정

    신용점수 관리와 상환 순서의 미묘한 줄타기

    그렇다면 무조건 금리 높은 것만 100% 몰빵해서 갚으면 다 해결될까?

    여기서 또 하나의 함정이 튀어나온다.

    신용평가사(KCB나 NICE 기준)의 평가 방식을 보면, 대출 '금액'보다 '다중채무 건수'와 '대출 기관의 성격(카드론, 현금서비스, 대부업 등)'에 감점이 크게 들어간다. 연 15%짜리 대출 1건이 있는 사람보다 연 12%짜리 자잘한 대출 4건을 분산해서 들고 있는 사람의 신용점수가 훨씬 가파르게 깎인다는 뜻이다.

    그래서 전략이 필요하다. 빚을 갚아나갈 때는 기계적인 순서가 아니라 아래 딱 두 가지 원칙만 기억하면 된다.

    첫째, 연 10%가 넘어가는 고금리 채무(카드론, 현금서비스, 저축은행 신용대출)는 잔액 상관없이 1순위 타깃이다. 이건 하루라도 빨리 없애지 않으면 복리의 마법이 거꾸로 작용해서 내 자산을 갉아먹는다.
    둘째, 만약 비슷한 5~7%대 중금리 대출이 3~4개로 쪼개져 있다면 이때는 금리가 0.2~0.3% 낮더라도 잔액이 가장 적은 대출을 먼저 완납해서 채무 건수를 줄여야 한다. 그래야 신용점수가 회복되면서 기존 고금리 대출을 1금융권 저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대환) 문이 열리기 때문이다.

     

    밑 빠진 독에 물을 부어도 바닥부터 막아야 채워진다

    빚을 갚는 과정은 무너진 둑을 수리하는 일과 똑같다.

    물줄기가 가장 거세게 쏟아져 들어오는 큰 구멍(고금리 이자)을 그대로 둔 채, 손 닿기 편한 작은 틈새(소액 저금리)만 막고 있으면 결국 둑 전체가 터져버린다. 매달 나가는 원리금 총액이 부담스럽다고 무작정 만기만 늘리거나 최저 금액만 결제하는 리볼빙 같은 위험한 줄타기는 당장 멈춰야 한다.

    오늘 저녁 통장 앱을 열고 내가 가진 모든 빚의 [남은 잔액]과 [현재 적용 금리]를 종이에 딱 적어보자. 그리고 가장 이율이 높은 녀석부터 하나씩 지워나가는 거다. 조금 답답하고 처음엔 티가 안 나도, 고금리 뇌관부터 제거해야 비로소 내가 번 돈이 내 통장에 쌓이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