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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택시 월수입 실수령액, 1억 넘게 들여 시작했다가 통장 보고 놀라는 이유
정년퇴직 후 막막해진 60대가 가장 먼저 기웃거리는 곳이 있다.
바로 개인택시다.
상사 눈치 안 보고 내 차 몰며 월 400~500만 원은 번다는 소문이 돈다.
퇴직금에 대출까지 얹어 1억 넘는 번호판을 달고 도로로 나선다.
하루 10시간씩 꼬박 25일을 달리면 미터기에 찍히는 월 총매출은 대략 550만~600만 원이다.
통장에 찍힌 숫자만 보면 대기업 부장 월급 안 부러워 보인다.
하지만 다음 달 빠져나갈 고정 지출 고지서를 받아 드는 순간 계산이 달라진다.
LPG 가스비 120만 원, 택시 공제 보험료 30만 원, 콜 플랫폼 수수료와 정비비 40만 원이 즉시 증발한다.
차량 감가상각과 세금까지 털어내면 남는 손에 쥐는 돈은 280만~330만 원 선이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은퇴자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복병이 뒤통수를 친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 및 최근 현장 운행 통계에 따르면 개인택시 신규 진입자의 평균 연령은 60세를 넘어섰다.
이들이 주간 8~10시간 운행으로 건지는 현실적인 순수익은 250만~300만 원 안팎이다.
서울 기준 번호판(면허) 시세는 1억 1,000만~1억 2,000만 원에 육박하고 신차 구입비까지 합치면 초기 투자금만 1억 5,000만 원이 들어간다.
여기에 지역가입자로 전환된 건강보험료와 국민연금 감액 구간까지 맞물리면 실질적인 생활비는 200만 원대 초반으로 곤두박질친다.
1억 5천만 원을 바닥에 깔아두고 하루 10시간씩 허리 부서져라 앉아 받는 돈치고는 가혹한 숫자다.
여기서 배운 게 하나 있다
택시는 운전으로 돈을 버는 노동이 아니라, 내 몸과 자본을 동시에 갈아 넣는 영세 자영업이라는 사실이다.
퇴직금을 털어 핸들을 잡기 전 반드시 계산기를 두드려야 할 것은 명확하다.
하나, 무작정 개인택시를 사지 말고 '법인택시'로 3개월만 먼저 굴러봐라.
번호판값 1억 원을 대출받아 시작했다가 허리나 전립선 질환으로 반년 만에 헐값 매도하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내 몸이 하루 10시간의 아스팔트 진동을 견딜 수 있는지 테스트하는 비용치고는 법인이 훨씬 안전하다.
둘, 연금 수령액과 건강보험료 인상분을 합산해 역산해 봐라.
소득이 잡히는 순간 국민연금 지급이 깎이거나 피부양자 자격이 박탈되어 건보료 폭탄을 맞을 수 있다. 월 300만 원을 벌어 50만 원을 건보료와 연금 감액으로 뜯기면 차라리 일 안 하고 쉬는 게 남는 장사다.
달리는 택시의 미터기는 돈을 벌어다 주는 기계가 아니다.
내 남은 관절과 시간을 현금으로 깎아 먹는 모래시계다.
기름값과 세금을 채우기 위해 쫓기듯 밟는 엑셀 위에는 결코 편안한 노후의 집이 지어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