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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축구(시각장애인 축구, 뇌성마비 축구) 지도자 및 가이드 러너

youngho8264 2026. 9. 10. 14:06

목차


    솔직히 고백하자면 처음 장애인 축구 현장에 발을 들였을 때는 자신감이 넘쳤어요. 일반 축구 지도자 자격증도 있고, 동호회나 유소년 레슨도 꽤 오래 해봤으니까 크게 다를 게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냥 눈이 조금 안 보이거나 몸이 조금 불편한 분들과 패스 주고받는 수준이겠거니 했던 제 오만이 첫날 훈련에서 산산조각 났습니다.

    시각장애인 축구(블라인드 풋볼) 첫 세션 때, 제가 선수들에게 "저쪽 빈 공간으로 뛰세요!"라고 소리쳤던 기억이 아직도 얼굴을 화끈거리게 해요. 눈을 가리고 오직 소리에만 의존해 달리는 선수들에게 '저쪽', '거기', '앞으로 조금만' 같은 시각 중심의 단어는 아무런 정보도 주지 못하는 소음에 불과했거든요. 공 안에 든 방울 소리, 그리고 뒤에서 골 가이드가 외쳐주는 명확한 신호만이 그들의 유일한 눈이라는 걸 뼈저리게 깨달은 첫날이었습니다.

    장애인 축구(시각장애인 축구, 뇌성마비 축구) 지도자 및 가이드 러너

    뇌성마비 축구와 시각 축구, 지도하며 맞닥뜨린 진짜 현실

    현장에서 지도자와 가이드 러너로 뛰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체력적인 부분보다 '소통의 방식'을 완전히 뜯어고치는 과정이었어요. 비장애인 훈련에서는 동작 시범을 한 번 보여주면 끝날 일을, 여기서는 손끝의 감각과 정확한 언어로 치환해야 했습니다.

    "지도자의 눈이 아니라, 선수의 귀와 발끝 감각으로 세상을 다시 바라봐야 진짜 훈련이 시작된다."

    특히 뇌성마비(CP) 축구는 선수마다 마비가 온 부위와 근육의 긴장도가 제각각이에요. 7인제 경기 규정상 오프사이드가 없고 스로인을 한 손으로 굴릴 수 있는 등 룰도 다른데, 한 선수의 왼발 킥 각도를 잡아주다가 다른 선수의 경직된 상체 밸런스를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복합적인 판단이 매 순간 요구됩니다. 훈련 프로그램을 일괄적으로 짤 수가 없어서 매일 밤 선수별 맞춤 방법을 다시 그리느라 밤을 새우기 일쑤였지요.

    가이드 러너와 지도자에게 요구되는 핵심 역할 비교

    제가 현장에서 직접 겪어보며 정리한 두 종목의 지도 특성과 주의점입니다. 혹시 이 분야에 관심을 두고 계신 분들이라면 꼭 미리 알아두셨으면 해요.

    종목 구분 지도자 및 가이드의 핵심 역할 현장에서 가장 빈번한 애로사항
    시각장애인 축구 (B1) 골대 뒤 가이드(Caller)의 정확한 방향/거리 콜, 소리 환경 통제 추돌 부상 방지, 수비 시 "Voy(보이)" 콜 미흡으로 인한 충돌
    뇌성마비 축구 (FT1~FT3) 선수별 장애 등급에 맞춘 포지셔닝, 근육 경직도 완화 훈련 후반전 급격한 체력 저하와 근육 피로도 누적, 맞춤 전술 부재

    직접 부딪히며 느낀 인프라와 지도 환경의 아쉬운 점

    가장 속상한 건 안전하게 훈련할 수 있는 전용 구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현실이에요. 시각 축구는 경기장 사이드라인에 1미터 높이의 사이드 펜스(벽)가 필수로 설치되어야 공이 밖으로 나가지 않고 선수가 위치를 파악할 수 있거든요. 하지만 이런 시설이 갖춰진 곳이 전국에 손에 꼽히다 보니, 일반 풋살장에 매번 임시 펜스를 설치하고 철거하느라 훈련 전후로 기운이 다 빠지곤 합니다.

    게다가 가이드 러너나 전문 코칭 인력에 대한 처우와 체계적인 교육 과정도 턱없이 부족해요. 대부분 자원봉사나 사명감 하나로 버티고 있는 실정이라, 전문성을 가진 지도자가 오랫동안 현장에 머물기 어려운 구조적인 악순환이 늘 마음에 걸립니다. 지자체 차원에서 안전 펜스가 설치된 다목적 체육관을 확충하고, 장애인 스포츠 지도자 대상의 실무 중심 연수가 더 촘촘해져야 한다고 매일같이 느껴요.

    그래도 운동장 위에서 우리가 함께 달리는 이유

    몸은 녹초가 되고 목은 다 쉬어 터져도 이 일을 놓을 수 없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소리에만 의존해 전력 질주한 선수가 골망을 흔들고 저를 얼싸안을 때, 한쪽 다리가 불편해 패스조차 버거워하던 선수가 반대편 전환 롱패스를 정확히 성공시키고 환하게 웃을 때의 그 벅참은 겪어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처음에는 제가 그분들을 도와주는 봉사자라고 착각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알게 되었어요. 보이지 않아도, 몸이 뜻대로 움직이지 않아도 한계를 향해 온몸을 던지는 선수들을 보며 제 삶의 무기력과 편견을 치유받은 건 오히려 저였다는 사실을요.

    자주묻는 질문

    가이드 러너는 축구 선수 출신만 지원할 수 있나요?

    선수 출신이 아니어도 가능합니다. 다만 정확한 언어 전달력과 공간 지각력, 그리고 선수의 움직임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기초 체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시각장애인 축구 훈련 중 가장 위험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수비수가 "보이(Voy)"라는 신호를 외치지 않고 접근할 때 선수끼리 정면충돌할 위험이 큽니다. 지도자는 이 신호 규정을 철저히 지키도록 통제해야 합니다.

    장애인 축구 지도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자격증은 무엇인가요?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주관하는 장애인스포츠지도사 2급(축구) 취득이 기본이며, 대한장애인축구협회에서 주관하는 강습회를 이수하면 큰 도움이 됩니다.